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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두고 이별통보

윤들윤들 2017. 2. 6. 01:00

결혼 앞두고 이별통보


너무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남자친구와 4년가까이 만나고 결혼식을 앞둔 여자입니다

종종 다투기는 했지만 얼굴보면 금세 풀어지고 항상 그립고 애틋터지고 

만나는 동안은 빠짐없이 일주일에 한번은 꼭 만나 데이트를 해온 커플이였는데 

이렇게 행복할 시기에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병원을 다니고 있던 제가 저의 권유로 둘다 산전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전 이상이 없었고 남자친구는 무정자증이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나 환경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으니 일주일 뒤에 재검을 받자 했습니다

그때는 놀라긴 했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남자친구도 설마라는 생각에 사기결혼으로 이혼당할뻔했다며 

다행이라고 장난을 쳤었었죠

일주일뒤 다시 재검을 했지만 그역시 무정자증..

저한테 제일 미안하다면서 기가 죽어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때부터 어머님이랑 비뇨기과만 찾아다녔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씩 이병원 저병원 다녀보면서 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한달 반 가까이 다녔는데 다닐 수록 절망적인 소리만 듣다 마지막엔 시험관도 안될꺼 같다고 했어요

연애하면서 자녀계획도 세우고 애기얘길 많이했었었는데 

무슨 말도 안나오고 눈물만 나오더라고요

본인이 제일 힘들텐데 미안하단말에 대답도 못해줬어요

남자친구 부모님은 이건 둘 문제가 아니니 저희 부모님에게 알리라 하셔서 알렸고 

처음엔 저희 부모님도 놀라셔서 아무말도 못하시다가 다음날 저 붙잡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애도 중요하지만 너네 둘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에 너네 둘만 생각하라고 

둘이 행복해야하지 않겠냐고 그게 제일 중요한거니깐 본인들 신경쓰지말고 결혼준비 하라고 하셨어요

남자친구 어머님께선 자식으로 인해 얻는 행복을 얘기하시며 

여자로써 제 인생도 중요하다고 말하셨었나봐요

남자친구는 점점 의욕이 없어졌고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책을 했어요

지금 결혼이 중요한게 아닌거같다고 결혼준비는 올스탑 되었고 그후 한달동안 의욕없이 모든걸 거부했어요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좋은 소리도 수없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귀에는 들리지도 않는거 같고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하더라고요

지나가는 애기들도 보기 힘들어하고 저 만나는 것도 힘들어하고 

어느날 제 손 붙잡고 엉엉 울면서 말하더라고요 자기가 너무 미안하대요 

저의 인생 망치고 있는거 같아서 자기가 독해져야할꺼같다고

저도 감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저희 만나서 서로 얼굴보면 울기 바빠서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해도 말도 못해요 코가 꽉막혀서 우는거 다아는데..

시간을 달라더니 열흘 뒤 이별을 통보하네요

헤어지잔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게 최선인거 같다며

제이름 부르면서 애기낳고 행복하게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하루라도 빨리 놔줘야 할꺼같대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안듣고 자기 말만해요

우리가 문제가 있던것도 아니고 그런걸로 헤어질 수 없다고 말해도 

자기가 자신이 없고 지쳤다면서 나중에 생각하면 잘한걸꺼라고

만나서 말하자 해도 만나면 안될꺼같다고 거부해요

저는 이대로 이렇게 헤어질 수가 없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너무 완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