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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한김에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심정으로 우리 시누 이야기 쓸께요


취중이고 폰으로 쓰는거라 오타있을 수도 있어요

지적해 주시면 고칠께요


우리시누 참 고와요. 

인물도 곱고 마음도 곱고

아들 하나 딸 하나 키우는데 어쩜그리 잘 키우는지..


고모부(시누 남편)도 참 듬직하니 좋아요

공기업다녀서 철밥통에 돈도 잘벌고

애들한테도 너무 잘해요

애들이 둘다 초등학생인데 방학마다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가고 영어캠프도 비싼캠프로 보내주고

시댁도 잘살아서 부족함 없이 지원받는데다가

제사 없애고 명절에도 여행가니까 오지마라 그러고

손주 태어났을 때는 땅을 선물해주더니

이듬해 손녀태어나니까 상가건물을 며느리(우리 시누)이름으로 떡하니 사주시고


남들보기엔 완벽한 가정이죠

근데 아니에요


왜냐구요?


아들은 고모부가 외도로 밖에서 낳아서 데려온 자식이고

딸은 홧김에 맞바람펴서 낳은 자식이거든요


시누가 박사따고 아기 낳을꺼라고 결혼 3년차까지 아기가 없었어요


그러다 고모부가 12살 어린 띠동갑 대학생하고 바람이 났는데 

시누가 알기전에 정리했나봐요

근데 그 여대생이 만삭의 몸으로 책임져라고 나타나서 발칵 뒤집혔죠

시누는 이혼하겠다고 나왔고

시누의 시댁어른들하고 고모부가 엄청 빌었나봐요

아이는 어쩔수 없으니 데려오면 시부모님이 키우고, 혹시 아기 엄마가 키우면 양육비주는 걸로 하겠다고

그렇게 매달리는 사이 아이가 태어났는데 심장에 문제가 있고 난청판정까지 받은거에요

애엄마는 친권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아기만 두고 떠나구요


시누랑 고모부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가는 모르겠지만 친정부모님(제 시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둘이 다시 합치더라구요


다행히 아들은 심장 수술 잘받아서 지금은 건강하고

정말 운좋게도 난청도 돌즈음 수술해서 지금은 보청기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요


고모가 그 아들한테도 너무너무 잘하구 아들도 친엄마인줄 알고 잘 지내요


근데 아무리 고모네가 잘지내도 친정 부모님 마음엔 사위도, 그 손주도 밉잖아요

자꾸 구박하고 손녀랑 차별하니까

딸 돌즘 시누가 혼자 와서는 저희부부까지 불러놓고 말하더라구요

딸이 외도로 낳은 아이고

고모부도 알고 합친거라고


자기나 고모부나 도긴개긴이고 끼리끼리 만나서 잘사니까 그만 구박하라네요


어이고 그때 놀랬던 거 생각하면ㅋㅋ


우리 시누 참 고운 여자였는데, 여리고, 순하고, 이쁘고, 예의바르고, 공부도 잘하고..


그렇게 야무지면서 착하던 여자가 어떻게 그런결정을 한건지 아직도 미스테리죠

아기아빠는 아직 누군지 몰라요

그건 절대 말 안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시누딸이 참 시누만 닮고 고모부는 하나도 안닮았데요


그걸 알고도 친딸처럼 대하는 고모부도 신기하고


시누네 시댁서는 손녀가 외도로 낳은 애인지는 모르고 다시 잘살아주고, 그 외도로 낳은 아들까지 친모처럼 잘 키워주는 며느리가 고마워서 땅도주고 상가도 주고..


어쨋든 본인들이 행복해보여 다행이에요

내가 저 상황이라면 지옥에 살텐데..



이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가족이 있다보니까 판에 올라오는 막장이야기들이 어쩌면 자작이 아닐수도 있겠다 싶어요


혹시 애들 고모가 이 글 읽으려나..


조만간 펑할께요


굳밤되세요


판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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