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혼사실 얘기해버린 친정어머니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친정어머니와의 갈등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혼 후 여섯살 난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닙니다.
원래 해외 거주하다가 아들아이의 국가정체성 문제 및
친부와의 잦은 면접교섭이 아이 정서상 좋을 듯 하여
귀국하였고, 귀국 후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적응 기간 서너달을 생각하였는데,어머니께서 한사코 당신이 봐주시겠다하여 끌고온게 일년이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고교시절부터 기숙사생활-서울 상경하여 대학-해외 연수 및 해외발령 전철을 밟아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한지가 20년입니다.
어머님은 지방 소도시 교직에 계시다 퇴임하셨고
연금이며 아버지의 사업 등으로 금전적으로 매우 여유로우십니다. 아이 돌봐주시는 비용도 안받으시는 것은 물론
오히려 장을 모두 봐주시고 가사일까지 완벽히 도와주십니다. 주중엔 서울에 계시고 주말에 본가로 가세요.
감사하지요...감사합니다. 그래서 늘 선물이며 좋아하시는 분위기좋은 레스토랑 외식,교외로의 드라이브, 동창모임 가실때 입으실 옷 등 선물하며 감사 표시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성격이 저랑 넘 안맞습니다...
같이있으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요.
일단 끊임없이 말씀을 하시고,상대방의 반응을 반드시 요구하며, 궁금한게 너무나 많으시지요.
저는 회사에서도 외국어 통역일이 많아 퇴근하면 벌써
아무말도 듣고싶지도 하고싶지도 않은 상황인데
현관문을 열면 속사포가 쏟아집니다....
여섯살난 아이와 동시에 끊임없이 말을 하세요.
머리 아프다 힘들다하면 너무 삐진 티 내시고요....
그리고 당신은 아닌듯, 일반 아줌마랑 다른 차원인 듯 하시지만 쓸데없는 인연을 맺고 불필요한 말을 많이하십니다.
결국 오늘 사고가 터졌어요.
그간 어린이집 수첩에 늘 주절주절 아이가 한 일과,에피소드 등을 꽁트처럼 쓰시고는 선생님께 전달하고
어린이집 원장 권사 취임했다고 선물을 보내고
제가 장기 출장으로 아이도 동반 출국해서 등원을 못하면
제가 어느 학교 무슨과를 나와 어떤 회사를 다니고 무슨일을 하는데 ,이번에 어느 나라로 출장을 가게되어 등원을 못한다는 둥 불필요한 정보를 제 동의 없이 오픈하셔서, 제가 몇번이나 그러지 말아달라
부탁한 바 있습니다.
여기는 어머니 주 생활지도 아니고 저는 저 대로의 인간관계에 대한 방식이 있으니 삼가하달라고요.
그런데.....
어린이집 원장이 보내준 선물에대한 답례로 원장실에서
차를 대접하며 뭘 그리 캐묻더랍니다.
아이 아빠는 멀리 사시냐? 아이가 원에서 아빠 얘긴 안하더라 이런 식으로요.
분명 제가 주말부부라고 미리 말했는데도 낌새를 채고는 캐물었나봐요.
그런데 거기다대고 어머니가 제 이혼사실을 말하셨답니다.
그랬더니 원장이 뭐 본인들이 더 신경 써주려고 물은거라 하더라네요.
저희아이 3월이면 유치원으로 옮깁니다.
남은 한달 뭘 신경 써준다는 건지
좁은 바닥이라 말도 많고,그 원장이 원체 입이 싸서
아이 담임의 사생활이며, 그집 여식의 혼전임신 얘기까지 입에 올리는 인사길래 그렇잖아도 경계하고 있었는데
정말 맥이 탁 풀립니다.
이혼가정에대한 그릇된 의식과 오지랖이 싫어 숨겼거든요.
아이기 기질이 내성적인데도 아빠가 없어서 그렇다는 둥 입방아에 오르는 거 불쾌해서요.
어머니께 화를 냈습니다
아예 문밖에 이혼녀 가정이라고 써붙이라고.
왜 내 사생활을 동의도없이 엄마 맘대로 얘기하냐고
당신도 당황스러운 반응인지 아무말없이 식탁에 앉아 계시다 방문닫고 들어가셔서 안나오시더군요.
진짜 그렇지않아도 생활방식 차이와 성격차이로 힘듦에도
아이를 위해 꾹꾹 누르고 있던 감정이 터져나오네요.
문제는 어머니가 서울을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사춘기소녀의 대도시 동경 그 이상으로요.
동창들만나고,백화점이며 마트 다니는 재미에
그간 멀리 떨어져 자주 못보던 손주 보는 재미에
푹 빠져계지요.
몇번이나 이젠 되었다,내 살림 내가 하고싶다해도
뭐 친척이모님이 아이 중학교까진 반드시 친정엄마가
봐줘야된다더라,집을 방 세칸짜리로 옮겨야한다더라
조부모가 봐준 아이들이 정서가 월등히 안정되었다더라
별별말씀을 다 하시며 친정엔 주말에만 가십니다.
저는 불안해요.
이러다 어머니 노후까지 제가 책임져야할까봐.
부모님은 사이 안좋으시고 아버진 혼자 귀농하시겠다 늘 말씀하시거든요.
다행히 새언니 눈치는 보시는데 저한텐....
이러다 계속 같이실까봐 넘 싫고 두렵고
아이 크고나서 따로살자고하면, 애봐줄땐 같이살고
효용가치 떨어지니 팽한다 생각할까봐요.
아이봐주시는거 감사하지만
전 제 생활 제 인생 제 행복도 중요하거든요.
올3월부터 유치원으로 옮기면
하원도우미 분 써서 정말 저도 저만의 집에서
제 아이와 살고 싶은데....
제 욕심일까요?
여섯살 난 아이와 둘은 무리일까요?
참고로 직장은 집에서 도보5분거리에
야근은 월1회도 잘 안하고 6시 칼툅니다.
다만 두어딜에 한번 2박3일 해외출장이 있구요....
그렇잖아도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아왔는데
이혼사실 발설까지.....저도 한계가 왔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