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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이직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category 카테고리 없음 2017. 2. 9. 13:06

유치원 이직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안녕하세요!

잠이 오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익명의 힘을 빌려 톡톡톡 글을 작성하는

저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시는 것 같아서

방탈이지만 올려봅니다ㅠㅠ


저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유치원이 사정이 생겼는지

원장님이 갑자기 중간에 바뀌게 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원장님이 오셨는데요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항이였고 또 통보 받았기에

학부모님들과 기존 교사들이 많이 당황하였습니다


어쨋든 여차저차 적응하고 애들 때문이라도

남은 학기는 채우자 라는 생각으로 서로 도닥였습니다

새로오신 원장님도 처음에는 교사들에게

너무나 잘해주시고 저녁도 챙겨주시려고

하고 새로 왔으니 모르는게 많으시다면서

많이 물어보시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자

함께 열심히 했구요


유치원교사의 특성상 교사 재직상담과 이동이

12월에 많은 편인데요

(12월에 미리 교사와 면담 후 새로 뽑을 인원을 정하고

학기 시작인 3월 전에 모두 채용을 해요)


12월 말정도에 재직상담을 하였는데 

기존 월급보다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3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삭감한다는 것입니다...하

매년 일하면 할수록 월급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점점 줄어드는 것에 화가 났고 속상했습니다

급여적인 부분이 맞지 않으니 저는 다른원에서

배워보고 싶다고 하며 이직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에 있는 교사 1명 빼고 나머지 교사

전부가 이직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조금씩 원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일단 새로 오시고 나서는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필요없는 교사는 바로자로 자르셨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특강교사 두명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기 원에서 정말 오래계셨던

종일반 선생님을 외부에서 전화로 통보하셔서

내일부터 안나오셔도 된다고 하며

자르셨습니다

그 후 부모님과 아이들이 왜 선생님이 그만두셨나요? 라는

질문을 할때 저희한테는 어떠한 설명도 없으셨기에

모른다고 대답하면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회의시간에 엄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십니다


또 유치원이 겨울에 실내가 이렇게 춥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나 춥습니다

밖의 온도가 낮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추우면 난방비가 나와도 틀어야 하는것 아닌가요?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하루종일 놀이하는

유치원에서 추워서 외투를 입고 다닙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걸까요?

최근에는 너무너무 추워서 외투를 벗지않고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춥다기에 외투를 입혔습니다

그날 오후에 회의시간에

교사가 원 안에서 외투를 입고 다니면

원 이미지? 또는 교사 품위?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제대로 어떠한 단어를 사용하셨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아무튼 저런식으로 말하시면서 가디건을

입고 다니시라고 하는겁니다

아니 실내온도가 높아봤자 4,5도 인데

가디건을 어떻게 입고 다니나요?

오늘은 6시정도에 퇴근을 하려고 준비하고

내려와서 학부모님께 안내 문자를 작성하고 있는데

외출하고 온 원장님께서 저에게 다가오시며


선생님, 여기서 이렇게 외투입고 있으시냐고

보기 안좋으니 교실 올라가서 하시라고

하는겁니다

그러면서 뵈기싫다고......ㅋ....

뵈기싫대요

아니 외투를 보기 좋으라고 입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추워서 입었다구요!!!!!!!

교사가 외투입고 돌아다니면 부모님들께서 여기 춥나보다

하고 걱정어린 눈길 보내실건 걱정되시나봅니다

말을 그렇게 하시니 괜히 없던

오기도 생기더라구요 화도 나면서...

이게 말이 되는 걸까요???!


지난번에는 현관 입구에서 부모님을 맞이하는

담당시간이 되어서 내려간적이 있습니다

입구쪽에 있는 기름보일러가 오랜만에 켜져 있고

그 앞이 훈훈하길래

오~~~웬일? 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는데

푸쉬쉬시 꺼지길래 오잉? 고장났나? 하고

버튼을 막 만지는데

옆쪽 교사실 유리문에서

쾅쾅!!!!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읭? 하고 일어나서 보니

원장님께서 엄청 화난 표정으로

입모양으로 뭐라고 하는 겁니다!

네? 하고 잘 못알아 들으니

입모양으로 또박 또박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럽게 끄.라.고.

라고 하시더군요ㅋ.....

끄라고 라니... 끄세요도 아닌 끄라고...

확실히 끄라고 였습니다

충격먹어서 그 이후 보일러 근처도 안갔네요


또 요즘은 식단이 너무나 부실합니다

유치원이기에 식단에는 예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고기의 질이나 양, 또는 반찬의 중복이 많고

일단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찬이 거의

손에 꼽습니다. 

오후에 먹는 간식도 눈에 띄게 줄어든건

사실입니다.


아무튼 교사 모두가 남아있지 않고 이직하기

때문에 눈엣가시처럼 안 예쁠수 있습니다

그래도 유치원의 원장이라면

아이들을 교육하는 유치원의 원장이라면...

이러한 행동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속상했던건

교사가 실수를 하는 상황이 발생되면

알림장앱에 모든 학부모님들이 보는 그 곳에

어떤 교사의 실수로 이러한 일이 발생되었습니다

라고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으며

교사 개인의 잘못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 라는 식으로 글을 올리십니다..

저희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가 완벽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큰 유치원의 원장으로 왔다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일단 먼저 상황수습과 사과를 하고 그리고 나서

나머지는 내부적으로 질책을 하든 훈계를 하든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책임을 지는게 원장의 할일 아닌가요? 

오히려 교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만 

같아서 늘 학부모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어느날은 회의시간에 그러시더군요

자신은 임기를 다 채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애사심이 없거나 함께 할 마음이

없는 교사는 그만둬도 된다고 라구요...

애사심은 애사심이 생기게 만들어 줘야

생기는 것 아닌가요??? 휴....

언제짤릴지 모르는 두려움속에 하루하루를

버텨가는것만 같습니다..


이런곳에서 남은 한달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착잡하고 슬프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제가 없으면 덩그러니 남겨질

반 아이들때문이라도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학부모님들께는 또 어찌나 잘하는 원장님이신지....

내년에도 재원하는 부모님들께 

아무말 해드릴 수 없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맘 같아선 정말 인간적이고 사랑많으신

원장님이 계신 원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슬픕니다....


남은 기간동안 전 어떻게 지내야 하는 걸까요?

그냥 네네 하면서 잘 버티다 옮겨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

걸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답답한 마음에 쓴글이 톡이 되다니....

많은 조언과 격려 감사합니다!

일단 유치원 이직이 이렇게 어렵냐는 제목은

이직 결정이 된 이후로 확 달라진 원장님의

태도 때문에 다른 원이나 회사도 이직한다고 말했을때

온갖 눈치와 핀잔들을 들으시는지 

제가 힘이들어서

제목으로 쓰게 되었구요

쓰다보니 제가 보고 느낀 문제점들이 나왔네요!

아직 원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3주정도 남았는데

오늘도 원장님이

학부모님들께 그만두는 이유를

급여부분 이외에 다른점을 말했냐고

물으시면서 마무리 잘하고 가라고

진흙탕 싸움 되고 싶지 않으면 이라는 식으로 말하셨다네요

뭐가 그렇게 찔리셔서 그런식으로

물으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취업길이라도 막으시려는지요?

솔직히 무섭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네요

저희한테 마무리 잘 해달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교사들한테 하시는 언행부터 바꿔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또한 마무리 잘 하고 나가고 싶으니까요

어디 지역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알려드리면 딱 어디인지

아실것 같아서 일단은 다 알려드리진 못하겠네요ㅠㅠ

경기 ㅍ 으로 시작하는 시입니다

더 자세히 알려드릴 수 없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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